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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는 디자이너

초기 스타트업이 창업 아이디어를 정할 때 흔히 하는 실수 4가지와 팁

by 재키방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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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창업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직 아이디어가 없는 스타트업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를 결정하지 못한 스타트업
혹은 성공 확률을 높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


여기서 다룰 3 가지 팁
1. 창업가들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낼 때 흔히 하는 실수
2.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방법
3.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


어느 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이 내려갔다

2021년 10월 5일. 구글에서 무서운 메일이 날아왔다. 10개월간 운영하고 있던 안드로이드 앱이 소리 소문 없이 내려갔다. 제품은 높은 리텐션과 단순하지만 탄탄한 BM으로 BEP를 넘길 직전의 상태였고, 로드맵을 따라 이상적인 J커브를 그리고 있었다. 당장 앱을 살려낼 방법을 찾느라 법률사무소를 찾아보고, 자문도 구해보고, 영어로 된 판례도 찾아보고, 변호사도 만나봤지만, 복구하는 데는 무한한 시간이 걸린다는 결론뿐이었다. 역시나 창업가의 절대조건, 절체절명의 위기는 피해가지 못하는 구나.. 덕분에 자서전은 재밌게 쓸 수 있겠다라는 변태같은 생각도 들었다. 쓰린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한 이성으로 내린 최선의 넥스트 액션은 빠르게 다음 아이템을 찾아보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맨땅에 헤딩하다

일주일 동안 무작정 테헤란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네이버 카페나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에서 올라오는 글을 찾아보기도 하고, 실리콘밸리 VC에서 최근에 투자했던 회사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찾는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겪고 있는지에 따른 문제의 넓이, 사람들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불편함을 느끼는지에 따른 문제의 깊이,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찾아나갔다. 몇 가지 아이디어 중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들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최소 하루 이틀 안에 실제 서비스가 있는 것처럼 랜딩페이지 MVP를 기획하고 테스트 했다. 정량적인 데이터를 위해서 마케팅을 돌리고 CVR(전환율) 살펴보았고, 정성적인 데이터를 모아보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났다.

경기도 외곽에 있는 헌옷 처리장을 직접 가보기도 하고, 서울 시내 집집마다 헌 옷을 가져오기도 했다. 지인이란 지인은 모두 모아서 평소에 선물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신촌역 스타벅스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문화에 물어볼 때는 정말 손에 땀이 났다.. 커뮤니티에서 탈모인들을 전화로 인터뷰하기도 하고 (탈모인들은 다들 친절했다) 오픈 채팅방에서 아기 사진 관리 MVP를 홍보하다가 욕을 엄청나게 먹기도 했다. 하도 많이 강퇴당해서 오픈 채팅방 일주일 이용 금지까지 당했다.

현재는 테스트해 보았던 6가지 아이디어 중에 상대적으로 가장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한 가지 아이템을 고도화시키며 테스트 중이다. 이 문제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거나, 불편한 정도가 깊지 않거나,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팀이 우리가 아니거나, 지금 이 시기가 최적이 아니거나 하는 여러 이유가 검증되면 미련 없이 다른 아이템을 테스트해 볼 것이다.

망망대해를 떠날 준비가 된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던 3개월 간 생각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검증하며, 고전을 겪었다. 남부럽지 않은 실행력과 경험을 자부하지만 막상 실제로 하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흔히 창업자들이 겪는 실수도 똑같이 겪었고, 비효율적인 선택과 고민으로 시간을 날리기도 했다. 모든 창업가라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비슷한 실수를 경험할 거라 생각한다.

누구보다 스타트업의 흥망성쇄를 자주 지켜보았을 실리콘밸리 VC인 Y combinator에선 Startup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들을 도와주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영상들이 무료로 공개되있다. 제럴드 프리드먼(Jared Friedman)의 'How to Get Startup Ideas'라는 영상이 창업 아이템을 찾아나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어서,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정리해보았다.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구루들의 노하우를 유념해 둔다면 적어도 흔히 겪는 어려움을 줄여볼 수 있을 것이다.


자, 이건 알고 시작하자
창업가들의 흔한 실수 유형 4가지

[실수 1] "우주를 뒤엎을 최고의 아이디어가 필요해" 유형

창업가들의 가장 흔한 실수 best 넘버원.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엄청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때까지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이 성공한 스타트업이 굉장한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흔히 착각하지만, 사실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검색 엔진과 SNS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상에 없었던 최초의 아이디어 때문이 아니다. 아이디어는 단지 스타트를 끊기 충분했을뿐이고, 좋은 실행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실수 2] "그냥 처음 나온 거로 하자" 유형

첫번째 실수와 반대로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지 않고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로 바로 진행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창업가들이 자주 하는 실수다. 사업이 성공한다면 수년동안 인생을 바쳐서 붙들고 있어야 문제를 단지 몇 주안에 생각한 걸로 고르는 건 신중하지 못하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모프(morph = 변하다)한다. 최초의 에어비앤비는 말 그대로 남의 집에서 에어 매트리스를 빌릴 수 있게 해 준 웹사이트였다. 좋은 시작 점을 가지고 있다면 별로였던 아이디어를 더 좋게 발전시킬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시작 점을 선택한다면 완전히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첫 번째로 떠오른 아이디어는 단지 '좋은 시작점'이 될 뿐이다.


빠른 판단과 신중한 선택 그 사이
완벽한 아이디어를 찾는데 오랜 시간을 쏟는 것도, 처음 떠오른 생각을 필터 없이 시작하는 것도 모두 창업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느데 시간을 허비해서도 안되지만 무조건 속도를 우선순위로 두면 방향을 잘못 잡을 수도 있다. (어쩌란 말인가) 첫 번째 아이디어가 Good Starting Point, 좋은 시작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필요가 있다. 결국 스타트업은 양 극단의 실수 사이에서 적당히 줄다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 최고 엔지니어링 디렉터 출신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저서 The Right it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생각랜드에서 의견과 그들의 데이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다시 사업 계획서를 쓰느라 몇 달씩 시간을 보내는 팀은 보통 실패한다. 계획과 검증은 최소만 실시하고 출시를 서두르는 팀은 보통 실패한다. 시장 ‘테스트’를 서두르는 팀은 보통 성공한다. 다시 말해 생각 랜드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완성된 제품의 시장 출시를 서둘러서도 안 된다. 대신에 제품을 출시하고 싶은 간절함을 이용해 먼저 시장을 ‘테스트’하라' 〈7장 전략 도구〉 276-277쪽

'생각 랜드'의 유혹은 강력하다. 제품팀은 현재 시간을 쓰는 부분이 실재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는 유의미한 '가설' 인지, '생각 랜드'에서 상상 속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고받는 '의견'인지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PM과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스스로 경계하고 서로가 생각 랜드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첫번째 실수와 두번째 실수의 사이.. 우린 그 어딘가 위치해야 실수하지 않을 수 있다



[실수 3] "이거, 그냥 만들면 잘될 것같은데?" 유형

'배관공들을 위한 우버'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생각해보자. (한국 감성으로 적절한 예시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가.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 내면 해결 방법부터 찾아내는 방식이다. SISP (*SISP: Solution In Search of a Problem YC에서 쓰는 용어)로 해결 방법으로부터 시작한 아이디어는 실제 문제를 찾는데 어렵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확률이 낮다. 문제를 먼저 찾고 해결 방법을 생각하자.



아이디어에서 문제점 발견하기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해결 방법부터 고민을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라고 누군가 의견을 냈다면 인간의 어떤 욕구로부터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된 건지, 이 아이디어는 어떤 문제를 풀어줄 수 있을지 역순으로도 추적해볼 수 있다. 물론 해결 방법부터 시작했을 땐 이미 머릿속에 가득한 결과물로 순수한 문제점을 발견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그 고민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은 '빨리 사람들에게 테스트 하기'뿐인 것 같다.

[실수 4] "좋은 문제를 찾는 건 너무 어려워." 유형

실제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 문제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문제점을 찾는 방법을 모르고 있을뿐이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방법

All About Pivoting 영상을 추천한다 (Dalton Caldwell)

아이디어 평가 점수

1) 아이디어가 얼마나 큰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 (1-10점)
2) Founder / market fit (1-10점)
3) 얼마나 뾰족한 문제점을 푸는지 자신감이 있는가? (1-10점)
4) 새로운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가? (1-10점)

좋은 아이디어는 신호를 보낸다

1.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경우
2. 지금 시기적절한 상황인 경우
3. 비슷한 걸 하는 성공한 회사들이 있는 경우

이런 이유로 아이디어를 버리지 마시길

1. 시작하기 어렵다
2. boring space
3. 거창해 보인다
4. 경쟁자가 너무 많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7가지 팁


1. 팀이 특히 잘할 수 있는 걸로 시작하자
2. 당신을 위해 누군가 만들어주면 좋겠는 걸 생각하자
3. 10년 동안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자.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4. 최근에 세상에 바뀐 것들을 살펴보자
5. 최근에 성공한 회사들을 찾아보자
6. 지인들에게 그들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물어보자
7. broken 한 것 같은 산업에 기회를 보자.